- 이글은 2021년 6월25일에 작성된 '레트로 타임즈'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
어린 시절 “대일밴드”라고 통칭되곤 했던 귀여운 일회용 반창고를 연상케 하는, 하지만 실상 알고 보면 콜렉션이 너무 어마어마해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유명 토이 유튜버인 “반창고-짐꾼[본명: 이상헌, 46세]”은 양주에 위치한 자신만의 아지트에서 수만개의 장난감들에 둘러 쌓인채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엑스세대 슈퍼덕후다.
2018년 12월 유튜브에 채널을 개설한 후 몇몇 T.V 프로그램 출연으로 유명세를 더했고, 현재는 대한민국에서 손에 꼽히는 1만 5천명이 넘는 구독자를 자랑하는 유명 토이 유튜버로서 활동 중에 있다. 유독 추웠던 1월 중순의 어느 날 그의 아지트에 찾아가 그의 장난감과 레트로 무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유튜브 채널 이름인 ‘반창고’와 닉네임인 “짐꾼”은 어떻게 만들어졌나?(센스가 상당하다.)
상처를 싸매는 반창고의 의미는 당연히 아니고 '반다이 창고'의 줄임말이다.
반다이 제품을 많이 가지고 있기도 했고, 실제로 이곳이 창고이기 때문이었다.
[반다이.Bandai: 일본 최고의 장난감 제조사 브랜드]
그리고 짐꾼이라는 닉네임은 중의적인 뜻을 함축하고 있다.
창고에서 일하는 사람을 짐꾼이라들 하기 때문에 직관적으로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건담’에 등장하는 조연 메카인 모빌슈트 ‘짐(GM)’에 일본에서 아이들에게 애칭으로 붙이는 “꾼”을 더해보니 “짐꾼”이 되어 잘 어울렸다.
유튜브 채널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가지고 있는 장난감이 너무 많았는데, 이들의 활용도가 상당히 낮았다.
인터넷 커뮤니티나 블로그를 통해 소개하기도 했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그렇게 장난감들을 쌓아놓고만 있었는데, 어느 날 영상제작을 하는 지인이 조언을 해주었다.
이렇게 많은 콜렉션들을 그냥 썩히는 것 보다는 좀 더 많은 사람들이랑 소통하며 자랑할 수 있는 영상 채널을 이용해 보라는 것이었다.
자료를 아카이빙하는 의미도 있을 것 같아서 시도해 봤는데, 촬영하면서 재미가 느껴졌다.
그 전에는 유튜브를 게임을 보거나 음악을 듣는 용도로만 사용했는데 내가 직접 크리에이터가 되어서 사용하게 될 줄은 나 자신도 전혀 예상 못했던 일이었다.
스스로 유튜버가 체질이라는 것을 직감했나?
전혀 아니었다. 처음 찍은 영상은 너무 보기 민망해서 바로 삭제할 정도로 어색했다. 했던 말들을 계속하고 내가 봐도 재미가 없어서 정말 힘들었다.
뻥치지 말라. 지금의 능숙한 진행의 짐꾼 방송을 보면 전혀 믿을 수 없다.
물론 조금씩 나아지기는 했다. 아마도 장난감을 정말로 좋아하는 마음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그러한 진정성이 유저들에게 전해져서 채널이 성장한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나는 일종의 카메라 공포증도 있는 편이다.
반창고T.V가 날개를 달게 된 과정들이 궁금하다.
몇 년전, 그때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전이었는데, 우연히 SBS뉴스에 장난감 콜렉터로서 잠시 나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다.
이어서, 그 인연으로 같은 방송국의 다른 생활정보 프로그램에 더 비중있게 소개가 되었다.
그리고 이쪽?에서는 끝판왕으로 불리는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일이”에 까지 출연하게 되었다 촬영하면서 스탭들에게 들어보니 이 프로그램은 정말 한 분야에서 미친놈이라는 인정을 받을 정도가 되어야만 출연할 수 있다고 하던데, 나는 어쨌든 미친놈?으로 인정을 받은 셈이었다.
그리고 내 채널이 결정적으로 탄력을 받은 계기는 히스토리 채널의 “트레저헌터”에 반창고가 소개 되면서 부터였다.
그렇게 T.V 방송을 통해 선수?로 업계에 널리 알려졌는데, 본인채널에서는 어떤 영상이 채널 떡상의 원동력이 되었는지 알고 싶다.
2019년에 촬영된 ‘고전대 가격 Top5 제품’ 소개 영상이 최초 채널 떡상을 견인했다.
역시나 사람들은 레트로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게 T.V 프로그램 출연과 몇 몇 특정 채널 영상으로 인해 구독자와 조회수가 확 늘어났다.
구독자가 최초 1,000명까지 늘어나는데 걸린 기간이 반년이었는데, 그 이후에 5,000명까지 점프하는 데에는 2달도 채 걸리지 않았다.
최근에는 예전 인기 애니메이션이었던 ‘사이버 포뮬러“ 장난감 머쉰 리뷰가 좋은 반응을 불러오고 있다.
유튜버로서 소통과 교류는 많이 하는 편인지?
많이 하는 편이다. 다른 유튜버들에 비해 댓글도 많이 달고 주변의 유튜버나 인플루언서들과의 교류도 상당히 많이 하는 편이다.
다른 채널들의 콜라보 제의도 대부분 받아들이고 있다.
열린 마음으로 사람들과 친해지는 스타일이다.
짐꾼은 평소에도 ‘레트로 토이’의 심각한? 열혈 매니아로 알고 있다.
그래도 요즘 반다이에서 하이스펙으로 잘 다듬어져서 나오는 최신의 초합금혼 제품들이 수십년 전의 고전 장난감에 비해 더 좋지 않을까?
1초의 망설임도 필요 없다.
절대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나는 무조건 옛날 것들이 훨씬 더 좋다.
투박하고 엉성하고 멋없게 생겼지만, 그 레트로한 매력은 요즘의 기술력과 노하우의 저 너머에 있는 것이다.
요즘 장난감들이 가지지 못한 그 ‘갬성’을 말로 표현 할 수 가 없다.
올드 토이의 매력은 정말 치명적이다.
나는 옥션과 이베이를 통해 수십 년 전 올드 토이를 구입하고 싶은 충동을 매일 매순간 억누르며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다.
심지어 이틀 전에도 옛날 문방구에서 고전 장난감을 사는 꿈을 꾸다 깨서 허탈했었다.
채널 운영자의 성향이 채널에도 당연히 나타날 수밖에 없을텐데, 채널 유저들의 성별, 나이 분포도가 궁금하다.
반창고T.V 구독자의 98%는 남자다. 나머지 2%도 아마 내 지인 여성들일 것이다.
한마디로 완전한 남탕이다.
그리고 구독자의 70%가 30~40대 아저씨들이다.
당연히 나의 레트로 성향에 공명하는 유저들일 것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20대 젊은 방문객들이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좋아하는 장난감 장르의 스펙트럼이 레트로 이외에도 꽤나 넓기 때문인 것 같다.
우리세대 이후의 용자물, 사이버 포뮬러를 포함해서 심지어 디즈니나 비디오 게임 캐릭터까지 폭 넓게 좋아해서 관련 장난감을 모으다 보니, 레트로 정체성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젊은 세대들에게도 어필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1초의 망설임도 필요 없다.
절대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나는 무조건 옛날 것들이 훨씬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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