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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장난감은 내운명! "반창고 T.V - 짐꾼"의 레트로 반세기

Retro 人

by RetroT 2023. 6. 1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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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2021년 6월25일에 작성된 '레트로 타임즈'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

 

짐꾼은 기본적으로 자기표현을 유연하게 잘하는 사람이다. 일본 유학생활을 해서 그런지 두 가지 언어 이상 가능자들의 특징인 풍부한 어휘사용이나 인간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은 장점들을 가지고 있다.  유튜브 ‘쪼랩’시절엔 대형 유튜버들에게 협업제안을 거절당하곤 했다고 한다.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 그런 상처를 주기 싫어서 자기는 상대적으로 그런 제안들에 유연하게 반응하여 받아들이는 편이라고 한다. 콜렉터 특유의 욕심과는 별도로 연륜과 경험에서 오는 둥글둥글한 인성이 또한 그의 장난감들 만큼이나 매력적이다.

 

 

레트로 매니아이다 보니 옛날 콘텐츠를 사랑하는 마음 또한 엄청나다. 그리고 자신처럼 레트로를 좋아하는 매니아들과의 연대를 또한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런 폭 넓은 취향은 어떻게 형성되었나?
원래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영화까지 다양하게 콘텐츠를 좋아하는 덕후였다.
그렇게 작품들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원작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고 그 캐릭터들의 상품을 소장하고 싶은 욕구를 누를 수 없었다.
특히 좋아하는 만화나 애니는 30번까지도 반복해서 보곤했다.

 

30번 넘게 본 콘텐츠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마크로스, 스타워즈는 30번 넘게 봤고 란마, 북두의권, 시티헌터는 지금도 시간나면 자주 본다.
전편을 다 보기도 하지만, 특정 장면위주로라도 자주 감상하는 편이다.


그 중에 딱 하나의 인생 콘텐츠를 꼽으라면?
단연 마크로스다, 특히 초창기 T.V판 오리지날 마크로스를 정말 좋아한다.
그림은 마크로스 후속작들이나 극장판에 비하면 상당히 떨어지지만, 작품의 스토리와 메시지가 너무나도 맘에 들었고 감동적이었다.
지금도 그 작화 스타일이 레트로한 면이 있어서 상당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본인이 인정하는 레트로 토이 콜렉터, 전문가는 누구인지 소개해 달라.

국내 최고의 고전장난감 커뮤니티인 네이버 카페 ‘하비클래식’의 운영자, 아이디 ‘불꽃’님을 존경한다.
그리고 유튜브 채널 “리버스 TV” 운영자인 아이디 “블루피쉬”님도 레트로 토이쪽에서는 끝판왕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춘천에서 옥광산으로 유명한 달아실 박물관도 강력 추천한다.

 

좀 다른 질문 한 가지, 수 십 년간 장난감을 모아왔는데...혹시 장난감이 질린 순간은 없었는지 알고 싶다.

전혀 없다!
항상 가지고 싶고, 항상 즐겁고 언제나 새롭다.
이 넓은 반창고에서 보통 혼자서 시간을 보내지만, 장난감을 만질 때면 언제나 행복하다.
전혀 질리지 않고 외로움도 느끼지 못한다.
아마 내 DNA 안에는 장난감과 함께 있으면 무조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신호가 새겨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장난감은 내 운명이다.

 

다시 옛날 얘기를 해보자, 어린 시절 가장 기억에 남는 장난감은?

80년대 초반 ‘아카데미 과학사’에서 출시했던 “그로이져X” 프라모델.
5살 무렵의 어린나이였지만, 형이 가지고 놀던 그로이져X가 그렇게 가지고 놀고 싶었다.
아직도 그 푸른색의 박스아트가 선명하게 기억난다.
그 장난감이 너무 가지고 놀고 싶었지만, 형은 내가 망가뜨릴까봐 주지 않았고, 내용물 없는 박스만 그렇게 만지작 거리며 가지고 노는 상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다시 떠올리니 서러웠던 감정이 지금도 느껴진다.
정말 상상만으로도 행복했고 간절했던 진한 추억이라고나 할까...

 

 

그 이후 학창시절의 장난감 투어 스텝은 어떻게 진행되었나?

초등학교를 들어가고 난 후부터는 잊을 수 없는 본격적인 '아카데미' 조립식 시절이 시작된다.
가리안, 건담, 철인28호, 용자 라이덴, 바루데이오스, 아틀라스, 우주천왕, 마징가Z, 갸비온 탱크 등등 당시 아카데미는 나를 포함한 모든 소년들의 로망이었다.

 

그렇게 초등학교 시절을 ‘아카데미’와 함께 보냈고, 5,6학년부터 중학교로 넘어가면서 ‘G.I유격대’와 ‘조이드’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 시절부터는 일본 반다이 원판 프라모델들도 접하게 되었다.
당시 건프라의 뛰어난 품질에 꽤 놀랐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그 후에는 8비트, 16비트 비디오 게임기의 세계에 빠지게 된다.
패미컴, 메가드라이브, 슈퍼패미컴으로 이어지는, 지금의 레트로 게임기라 불리는 것들을 즐기던 사춘기 학창시절이었다.
또한 동시에 만화와 애니메이션들을 보면서 일본문화에 서서히 빠져들었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엑스세대 아저씨들이 나처럼 소년시절을 보내며 1세대 덕후의 길을 걸어왔을 것이다.
그렇게 나의 80년대 90년대가 지나갔고 후회 없이 젊음을 덕질로 불태웠었다.

 

격하게 공감한다! 그렇게 자라온 수없이 많은 엑스세대들은 현실의 세계에서 치열하게 생존하고 있고, 짐꾼은 과거의 로봇들을 현실에 소환해서 많은 이들을 옛 생각에 젖게하고 있다. 혹시 본격적으로 박물관을 해 볼 생각은 없는지?
사실 장난감 박물관에 대한 계획이 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전대미문의 코로나 사태가 여러 가지 환경과 상황을 바꾸었고 내 생각도 좀 많이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가 종식되더라도 박물관 계획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
이 코로나가 사람들의 삶의 방식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이 모여서 박물관에 가서 장난감을 보고 즐기며 서로 추억을 이야기하는 아기자기한 모습들을 상상하며 박물관을 항상 상상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현실성이 없는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
많이 안타깝다....

 

아마 내 DNA 안에는 장난감과 함께 있으면 무조건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 신호가 새겨져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본다.

장난감은 내 운명이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반창고 T.V”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장난감이라는 한정된 주제, 특히 소년시절의 추억을 담보로 한 어느정도 매니악한 남성향 채널을 운영하다보니 구독자의 증가에 한계가 보이기 시작한다.
힘들겠지만, 올해는 구독자 3만명 채널로 점프하고 싶은 바램이 있다.
그리고 최근들어 유튜브 덕분에 외부에서도 불러주는 곳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또한 협업제안도 늘어나고 있다.
이런 모든 활동들을 통해 운신의 폭을 넓히고 “반창고 T.V 또는 짐꾼”이 장난감 하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브랜드, 아이콘이 되었으면 한다.

 

 

반평생을 장난감을 사랑하며 살아온 외길 인생 “반창고T.V의 짐꾼”을 보면 여러 가지로 부러운 모습들이 감지된다. 수만점에 달하는 장난감 콜렉션이 물론 가장 부러운 것이겠지만, 사실 가장 탐나는 것은 보이지 않고 만질 수 없는 그의 “한결같음”이다. 늘 장난감을 대할 때 마다 “행복”할 수 있음....이 그 무엇보다 부럽고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린시절의 순수함만큼이나 그의 한결같은 자세는 나에게 순수한 에너지로 다가온다.

 


게다가 과거를 현실도피처로 삼지 않고 유연하게 현재의 삶을 살며 두 아이의 아빠이자 한 여자의 남편으로서 충실할 수 있다니 정말 부럽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그는 언제나 당당하게 자신을 '레트로人'이라고 말한다.


과거라는 책 속에서 현실을 살 수 있는 에너지를 잘도 발췌해 먹는 능력자 “짐꾼”은 현재 속에서 자신만의 매력적인 과거 이야기를 어필하며 그의 ‘레트로 진정성’을 사람들에게 장난감이라는 도구를 통해 전하며 계속 살고 싶다고 했다.

 

...아직도 그 푸른색의 박스아트가 선명하게 기억난다....

 

반창고 T.V ....소년시절의 쿵쾅대던 심장소리를 잊어버린 수많은 이들에게 장난감과 추억이라는 연료를 통해 행복과 위로를 전해주는 무한 발전소가 되어주길 바라는 맘을 담아본다.

 

 

- 이글은 2021년 6월25일에 작성된 '레트로 타임즈'의 '인터뷰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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