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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을 더욱 빛나게 만든 가장 더러운 아파트 “그린홈”

기획

by RetroT 2023. 6. 1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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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글은 2021년 1월7일에 작성된 '레트로 타임즈'의 '기사'입니다. -

 

지난해 말 공개된, 제작비 300억원이라는 수식어로 드라마 팬들을 흥분시킨 넷플릭스의 '스위트홈'.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내며  '킹덤'을 잇는 '한류 장르 드라마'로 세계인들의 뇌리에 각인되어가는 중이다.

 

신예 ‘송강’의 열연, 예정된 라이징 스타 '고민시',  뜻밖의 말근육 '이시영' 등, 명배우들의 흠 잡을 데 없는 연기로 한류 장르 드라마의 개척자 '킹덤' 과 비교해도 전혀 속색없는 완성도의 작품이 탄생했다. 여기에 검증된 원작의 힘과 나날이 발전하는 한국 드라마의 촬영기법, 연출등 모든 퍼즐이 잘 맞아 떨어졌다. 하지만, 필자는 이 드라마를 정주행하면서 위에 열거한 매력들에 전혀 뒤 떨어지지 않는 또 다른 조력자로 인해 10시간동안 흥분과 설렘을 멈출 수 없었다.

아파트

3,500평 규모로 세트화 된 드라마의 절대적이며 한정적인 배경이 되는 '아파트'는 이 드라마의 숨은, 아니 드러난 공로자이자 '레트로 인' 에겐 동공 돌아가게 하는 매력덩어리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이미지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이미지

'그린홈'이라는 이름으로 등장하는 극중의 이 아파트는 그간 한국영화에 적지 않게 등장했던 '회현동 시민 아파트'를 가장 매력적으로 리터칭한 작품으로 남을 것이다.

 

회현동 시민 아파트

또한 ‘레트로 인’, '폐허덕후', ‘아파트 마니아’ 들에게는 죽기 전에 한번은 꼭 가봐야 하는 성지로 꼽히는 ‘충정 아파트’ 도 작품 구상 당시 많은 부분 영감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충정 아파트

작품속에 등장하는 “그린홈”은 일제 강점기에 만들어진 충정 아파트의 시그니춰인 ‘초록색’을 모티브로 했으며 실제로 “그린홈”의 나이 또한 충정 아파트와 비슷한 연배로 설정되어있다.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캡쳐 이미지

단기 4266년(서기 1933년) 로 기공일이 설정되어 있는 극중 "그린홈 맨숀 아파트"는 충정 아파트의 1937년 준공일(비공식 1932년)에서 힌트를 얻었다. 이렇듯 제작진은 극의 전개상 필요에 따라서, 원작 웹툰과는 다르게 "그린홈"을 재개발이 예정된 굉장히 오래 된 아파트로 각색을 했으며 이에 따라 그간 그 어떤 드라마나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엄청난 퀄리티의 팔십칠년 된 아파트 세트장이 구현되었다.

 

레트로 마니아라면 반드시 봐야하는 최고의 드라마로 추천하한 '스위트홈'

 

넷플릭스 드라마 '스위트홈' 캡쳐 이미지

 

실제 드라마 초반에 회현동 시민 아파트에서 촬영 된 장면들을 여러 씬 볼 수 있다는 것도 반가웠다. '레트로 타임즈'는 조만간 대대적인 리모델링으로 지금의 모습이 사라질 '회현동 시민 아파트'와 영구 보존이 결정된 '충정 아파트'를 첫 번째 짧은 기획으로 조명한다.

 

서로 다른 운명의 길을 걷게 된 '가장 오래 된'이란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두 아파트 이야기. 이 둘의 가장 최근 사진들, 어쩌면 가장 레트로한 마지막 사진들이 될지도 모를 모습들을 기록하고자 한다.

 

세월의 바람들이 쓸고 간 어두운 복도 속에서 울리는 무언의 속삭임은 과연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을까.

 

 

 

- 이글은 2021년 1월7일에 작성된 '레트로 타임즈'의 '기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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